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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6조원 몰린 "ERP계의 틱톡" 아이퀘스트, 5일 코스닥 등판 크게보기 작게보기 인쇄하기 목록보기
2021년 02월 03일 13:57 반준환  


   6조원 몰린 "ERP계의 틱톡" 아이퀘스트, 5일 코스닥 등판



[머니투데이 반준환기자][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종목대해부]가볍고 저렴하고 편리한 ERP 프로그램 대명사…중소기업, 중소상공인 인지도 최고]

연초부터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서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청약확률을 높이기 위해 거래 증권사를 6~7개씩 늘리는 투자자들도 많다. SK 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처럼 지난해 등판한 공모주의 타율이 무척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모주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상장 첫날 잠깐 오른 후 내리막길을 걷는 기업들이 예상보다 많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부풀려진 기업가치만큼 성장성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문제가 내재된 곳들이다.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공모주를 가려내기란 만만치 않다. 공모기업은 레퍼런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애널리스트 분석자료도 많지 않다.

그러나 기업의 내재가치만 잘 파악할 수 있다면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간다. 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시장에서 어느 위치에 어떤 전략으로 마케팅을 펼치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할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업계의 틱톡'이라 불리는 아이퀘스트다.



기관 수요예측 역대 최대 경쟁률(1504대1), 청약금 6.2조원 몰렸다

2월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20~21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 상장기업 통틀어 역대 1위인 15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에서 제시한 희망밴드(9200원~1만600원)를 초과한 1만1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공모청약 경쟁률은 2853.34 대 1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만 6조2774억원이 몰렸을 정도다.


아이퀘스트의 주력사업인 ERP는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상공인, 개인사업자, 식당, 분식점 등 수익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이전 기업들은 모든 사업을 장부로 썼다. 경리직원이 손 글씨로 매출, 매입, 입금, 출금, 급여, 인사고과, 외상매출, 은행잔고까지 일일이 기록했다.

1970년 전후 기업들이 컴퓨터를 업무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재무와 회계부문이 먼저 전산화되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장부를 대신하는데 그쳤다. 현재처럼 인터넷이나 사내 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부서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장부를 하나하나 만들고 출력한 장부를 경리•회계팀이 취합해 회사 전체 장부를 정리하곤 했다. 2000년 직전까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이런 방식이 활용됐다.

현재는 원가분석, 손익분석 등 재무관리를 넘어 주문 및 납품현황, 품질관리, 생산-재고관리, 인력 및 복지관리, 급여분석, 연구개발, 설비 유지보수, 계약관리 등 전 부분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하게 된다.

회사 전체업무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ERP라 부르는데 영역이 무척 넓다. 분식점 운영에 필요한 식자재 관리와 실시간 매출현황, 외상값 지급에 필요한 업무도 ERP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다.

◇연평균 6% 성장하는 ERP 시장의 주도기업


국내 ERP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하는 사업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2017년 2788억원에서 2018년 2964억원으로 성장했고 2019년에는 31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COVID-19)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창업이 늘어나면서 ERP 수요가 더해졌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ERP 업체로는 더존비즈온, 웹케시, 이카운트 등이 있다. 모두 나름의 특기를 지니고 있는데 아이퀘스트는 특히 "가볍고 편하며 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퀘스트의 ERP 제품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얼마-얼마에요-얼마에요SAP'다.

우선 '얼마'는 식당처럼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가볍게 쓸 수 있는 회계 경리 프로그램이다. 매출매입, 손익관리, 급여관리, 간편이체(예정), 세금예상, 거래처관리 등 스마트폰으로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업무를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시장규모가 무려 652만 사업체(2019년)에 달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다음으로 '얼마에요'는 중소기업 통합경영관리 솔루션이다. 인공지능 회계를 도입하고 견적, 발주서 발행부터 거래처관리, 재고보고서 자동화, 4대보험 신고, 급여자동계산, 계약관리, 현장 비용산출, 세금신고서 전송 등 다양하고 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 '얼마에요 SAP'는 맞춤형 ERP 프로그램이다. 독일 에스에이피(SAP)의 ERP 프로그램을 토대로 국내 기업들이 원하는 형태의 기능을 추가해주는 형태다. 맞춤형은 구축형 ERP라고도 하는데 SAP의 기본 프레임을 20% 정도 활용하고 80%는 아이퀘스트가 다시 짜는 형태다.

아이퀘스트의 강점은 쉽고 가볍고 빠르다는 점이다. ERP의 틱톡이라 불릴 정도다. 틱톡은 '숏폼 비디오'라는 형태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15초짜리 동영상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넘어선지 오래다. 스마트폰으로 짧은 영상을 찍고, 배경음악을 더해 쉽게 편집할 수 있어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다.



중소기업·중소상공인 끌어당긴 '쉽고 가볍고 빠른 ERP'

김순모 아이퀘스트 대표는 "우리 ERP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쉽게 만들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며 "1초에 설치가 끝나고, 1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있고 하루만 써보면 회사 전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ERP를 만들자는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가볍다. 맞춤형 프로그램인 '얼마에요 SAP'를 제외한 '얼마'와 '얼마에요' ERP 사용료는 각 9000원, 3만9000원으로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그러면서도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법인이 필요로 하는 기능은 모두 들어있다.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따라 자연 유입된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강점이 회사의 정체성이다.

김 대표는 "1996년 11월 회사가 세워졌고 초기에는 소기업 전용 장부관리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며 "거래처 대표들 가운데 회계, 경리의 기본인 차변-대변 복식부기를 아는 이들이 드물었고 거래처 외상값 관리만 되도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간략 회계 중심으로 거래금액과 내역만 입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플로피 디스크로 만들어 3000원에 팔았다"며 "이를 써본 지인들과 기업인들이 편하다며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제품화가 빠르게 진전됐는데 프로그램을 쓰던 고객들의 요청으로 입출고, 재고관리 기능이 더해졌다. 직원 인사기록과 급여관리도 생겼다. 고객사들이 성장하면서 전문 회계인력이 채용됐고, 이들을 통해 정식 회계프로그램을 만들라달라는 요청이 왔다.

도소매 유통업 중심이었던 거래처가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넓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기능이 생겨났다. 외상값 장부 프로그램이 ERP로 모습을 갖춰간 과정이다. 3000원짜리 프로그램이 나중에는 판매가 33만원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가격이 높아진 후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액의 월 사용료를 받고 프로그램을 쓰도록 방식을 전환했다"며 "이후에는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는 게 아니라 웹을 통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를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편의성 높은 ERP 업체로 발전한 셈이다. 맞춤형 ERP 시스템인 '얼마에요 SAP'를 확보한 과정도 흥미롭다.
창업 초기부터 비대면 마케팅 고수, 제품가격 낮추고 이익은 올리고


원래 SAP의 프로그램에는 원가관리와 회계만 들어있다. 그러나 고객들은 급여관리나 전자 계산서 발행 등의 기능을 원했다. 결국 2005년 SAP에서 라이센스를 사와 기본 프레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아이퀘스트가 고객사 요청에 따라 보완, 개선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김 대표는 "소규모, 청년창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정작 소상공인을 위한 장부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창업자들이 거래처나 외부에 있어도 사업현황을 모바일로 볼 수 있어야 하겠다는 판단에 모바일 장부관리 버전을 지난해 12월 런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부를 보면서 은행에 금액을 적어 송금하는 과정이 복잡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ERP 프로그램에서 직접 송금이 가능한 오픈뱅킹 이체 기능도 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퀘스트는 종이 없는 비대면 전자계약과 전자문서 발행기능을 넣은 '싸인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이라 안전성이 높고 실시간 위변조 확인이 가능한 업계유일의 비대면 전자통합 문서관리 시스템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퀘스트 공모주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본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경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효율적인 원가관리를 통한 높은 이익률 △주력인 중소 상공인 및 창업시장 확대 △안정적인 재무구조 △뛰어난 기술력과 확장성 등이 근거다.

아이퀘스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105억원 매출액에 32억원의 영업이익과 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0%가 넘을 수 있는 배경은 원가구조에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25년간 비대면 마케팅 방식을 고수, 중간 마진을 최소화한 판매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펼치는 금융기관 및 그룹사와 파트너십도 활발하다.

KB국민, 우리, 신한, 부산은행 등과 소상공인 ERP 공동개발 공급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부산은행 등과 소상공인 ERP 솔루션을 공동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LG 유플러스 그룹웨어와 연동한 중소기업 ERP도 선보였다. 이 밖에 이스트소프트, 가비아, 나이스페이먼츠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정부 지원정책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의 비대면 업무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기업당 400만원(비용의 90%이내)의 '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화상회의, 재택근무, 돌봄서비스, 보안솔루션, 온라인 직무교육 등을 지원하는 것인데 아이퀘스트는 지난해 10월 공급사로 선정됐다. 아이퀘스트 ERP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사 상당수가 지원 대상이다.

아이퀘스트는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진행해왔는데, 이 역시 최근 정부가 힘을 두는 부분이다. 스마트팩토리는 현장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지난해 정부예산이 4925억원 투자됐다. ERP 시스템과 현장설비를 연동시켜 원가를 절감하고 매출을 늘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올해도 외형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라며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AI(인공지능), 핀테크,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기술 트렌드 접목 가능한 신사업 및 R&D투자, 서비스 운용 시설 확장 등에 활용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퀘스트는 투자자들에게도 큰 수익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에이벤처스가 2대 주주로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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